[이슈워치] 中누리꾼들 이번엔 BTS…美언론 "악의없는데 공격"<br />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, BTS가 중국 누리꾼들의 공격 대상이 됐습니다.<br /><br />BTS가 수상 소감으로 한국전쟁과 관련된 언급을 한 걸 문제 삼았는데요, 중국 언론은 이번 트집을 '사태'라고까지 부르며 일을 키운 반면, 미국 언론은 중국 누리꾼들을 꾸짖는 기사를 싣는 등 '국제적 이슈'가 됐습니다.<br /><br />이봉석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.<br /><br />우선 중국 누리꾼들은 방탄소년단의 어떤 발언에 불만이 있는 건가요. 이 얘기부터 전해주시죠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방탄소년단은 최근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'밴 플리트' 상을 수상했습니다.<br /><br />이 상은 한국전쟁에 참전하고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 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인데요, 중국 누리꾼들이 문제를 삼는 건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의 수상 소감 가운데 한 대목입니다.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.<br /><br /> "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(한미)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합니다."<br /><br />상 자체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장군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거고, 미국의 한국전 참전이 오늘날 한미관계로도 이어진 만큼 방탄소년단이 상을 받은 뒤 이런 언급을 하는 건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.<br /><br />하지만, 중국 누리꾼들은 '고난의 역사' 그리고 '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'이라는 표현에 분노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말씀하신 대로 한미 간 친선을 도모하는 단체에서 관련 상을 받은 다음 한미관계에 대해 좋은 얘기를 한 셈인데, 중국 누리꾼들은 왜 수상 소감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나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우선, 한국전쟁 때 국군 희생자는 자료마다 다르지만 보통 15만 명 안팎으로 추산되고 미군 희생자도 4만명쯤 됩니다.<br /><br />민간인도 약 100만 명이 사망했습니다.<br /><br />방탄소년단의 언급은 이런 걸 가리키는 거로 보이는데요, 당연히 이들은 모두 북한군과 중국군에 의해 희생됐겠죠.<br /><br />결국 방탄소년단이 말한 '고난의 역사'에서 고난을 가한 쪽은 북한과 중국이 되는 셈입니다.<br /><br />한국과 중국의 역사 인식이 충돌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인데요, 중국은 자신들의 참전을 '항미원조', 미국에 대항에 조선, 북한을 도왔다고 부르고 있는데, 이번 달 25일은 중국이 말하는 항미원조기념일이기도 합니다.<br /><br />당시 미군 전투기가 중국 영토를 여러 차례 침범했고 심지어 랴오닝성 단둥 지역에 대해서도 폭격을 가했다는 게 중국의 주장인데요, 이렇듯 안보에 위협을 느껴 참전하게 됐다고 중국은 주장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한국전쟁 과정에서 중국군도 20만 명 정도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는데, 북한이 중국과 구소련의 지원을 받아 남침했다는 사실은 도외시한 채 고난을 받은 건 오히려 중국이라는 게 중국 누리꾼들의 인식 같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을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시죠.<br /><br />팬클럽에서 탈퇴하겠다는 탈덕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면서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일부 중국 언론은 이번 일을 'BTS 사건'이라고까지 부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그만큼 중국 누리꾼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건데요, 중국 SNS에 올라온 글 가운데 일부를 직접 번역해봤습니다.<br /><br />첫 번째입니다. 방탄소년단은 잘못이 없다. 그들은 한국인이다. 서양시장에 진출하고 싶어하고 상을 받은 것과 소감에는 잘못은 없다. 내가 탈덕, 더이상 팬을 하지 않는 것 역시 잘못 없다. 나는 중국인이다. 나는 비참한 역사를 똑똑히 기억한다. 그래서 나는 방탄소년단을 욕하지 않고 밟지도 않는다. 다만 이후 돈을 쓰지 않을 것이다. 이전에 쓴 돈은 버린 셈으로 치겠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 외교부까지 수습에 나설 정도였다면서요.<br /><br />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내세운 우리 기업들도 식은땀을 흘렸을 것 같은데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른바 탈덕 선언이 잇따르면서 민족주의 성향의 중국 환구시보에 실릴 정도로 파장이 커졌고요,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올 정도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특파원의 질문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 발언이 있는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.<br /><br /> "관련 보도와 중국 누리꾼 반응에 주목하고 있습니다.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추구하고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."<br /><br />미국 뉴욕타임스도 이번 일을 다루면서 "방탄소년단의 악의 없는 발언을 공격했다"며 중국 누리꾼들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내세웠던 우리 기업들도 발 빠르게 나섰습니다. 삼성전자와 현대차, 휠라 등이 중국 쇼핑몰 등에서 방탄소년단 관련 게시글을 삭제한 건데요, 우리 기업들은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불매운동 악몽을 떠올리는 모습이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인들이 공격 대상으로 삼은 건 BTS가 처음은 아닌데요.<br /><br />과거 비슷한 사례를 전해주시죠. 당장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도 떠오르는데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앞서 짧게 전해드린 것처럼 2016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가 대표적입니다.<br /><br />한한령으로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방송 콘텐츠 업체들이 큰 피해를 봤고, 롯데와 현대차,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들의 피해도 컸습니다.<br /><br />벌써 4년이 지나면서 일부 보복조치는 풀렸지만, 아직도 한한령은 완전히 해제되지 않은 상황입니다.<br /><br />사드 보복이 시작된 해에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도 논란이 주인공이 됐습니다.<br /><br />한 인터넷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중국 네티즌들에 의해 '대만 독립주의자'라는 낙인이 찍힌 겁니다.<br /><br />결국 쯔위와 소속사 모두 사과하면서 사태는 가라앉았습니다.<br /><br />작년에는 슈퍼주니어의 시원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글에 '좋아요'를 눌렀다가 중국 팬들의 반발을 샀고요, 올해 여름에는 인기 연예인 이효리가 중국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았습니다.<br /><br />예능 프로에서 예명으로 '마오 어때요'라는 말을 했다가 중국인들이 국부로 추앙하는 마오쩌둥이 연상된다면서 중국 누리꾼들이 벌떼처럼 들고일어났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말씀하신 것처럼 비슷한 일이 계속되는 모습인...
